원부춘마을에서 대축마을 지리산둘레길 14구간 역방향 트레일 중 윗재(지리산둘레길14구간)에서 최참판댁 갈림길 ~ 고소성 경유 유턴하여 다시 최참판댁 갈림길로 올라와 평사리 박경리문학관 참관
할미꽃에는 전설이 전해진다. 손녀 세 명을 둔 할머니가 있었는데, 첫째는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고, 둘째도 양반집으로 시집갔지만 셋째는 가난한 농사꾼 집에 시집을 갔다. 어느 날 할머니가 손녀들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첫째는 밥 한 그릇 주고 얼른 가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할머니를 쫓아내듯 대문 밖으로 떠밀었다. 할머니는 할 수 없이 셋째 손녀한테 가기로 했지만 너무 지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다음 해 봄 할머니가 쓰러졌던 곳에 할머니의 꼬부라진 허리처럼 꽃대가 구부러진 꽃이 피니 사람들은 이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할미꽃은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자란다
평사리 문학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76-23
지리산의 형제봉 아래 넓은 평야 지대가 펼쳐지는 악양면 평사리에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최참판댁 가옥과 연계하여 하동 및 지리산 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건립되었다. 고요하고 안정된 느낌의 건물 형태에 외부 주 마감재료로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산세에 적절히 어울리는 전통의 이미지를 충분히 반영하고 현대적 실내전시시설과 설비 및 여건을 완비한 전시관으로 박경리의 토지, 김동리의 역마를 비롯하여 하동 관련 문학작품을 수집, 전시, 보존하여 작가의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박경리 문학관은 소설 '토지'의 배경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작가 박경리의 삶과 문학을 되새기고 기억하고자 2016년에 건립되었습니다.
1969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에 탈고한 대하소설 '토지'.
만 25년의 창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토지'는 원고지 약 3만1천200여 장.
제 5부 25편 362장의 규모로 약 6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박경리 문학관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과 전쟁을 괸통한 작가 박경리의 삶과 4반 세기에 걸쳐 이루어 낸 생명의 창조물 '토지'를 담아낸 공간입니다.
토지는 육이오사변 이전부터 내 마음 언저리에 자리 잡았던 이야기예요.
외할머니가 어린 나에게 들려주던 얘기가 그렇게 선명하게 나를 졸라대고 있었거든요.
그것은 빛깔로 남아 있었어요.
외갓집은 거제도에 있었어요.
거제도 어느 곳에, 끝도 없는 넓은 땅에 누렇게 익은 벼가 그냥 땅으로 떨어져 내릴 때까지 거둘 사람을 기다렸는데, 이미 호열자가 그들을 데리고 갔지요.
외가에 사람들이 다 죽고 딸 하나가 남아 집을 지켰다고 해요.
나중에 어떤 사내가 나타나 그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객주집에서 설걸지하는 그 아이의 지친 모습을 본 마을 사람이 있었대요.
이 얘기가 후에 어떤 선명한 빛깔로 다가 왔지요.
삶과 생명을 나타내는 벼의 노란색과 호열자가 번져오는 죽음의 핏빛이 젊은 시절 내내 나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토지'는 원래 1부로 끊낼 요량이었지요.
그런데, 이제 5부까지 나오게 되었으니 ㆍ ㆍㆍ
마흔여서부터 지금까지이니까, 스믈네 해를 '토지'와 더불어 살아왔던 것 같아요.
삶이 지속되는 한 '토지'는 끊나지 않을 거예요.
"삶에의 연민, 한(恨)의 미학". <작가세겨>. 1994가을
글을 쓰지 않는 내 삶의 터전은 없다.
목숨이 있는 이상 나는 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보름 만에 퇴원한 그 날부터 가슴에
붕대를 감은 채 "토지" 원고를 썼던 것이다.
'토지' 1부 자서自序
가을, 겨울, 봄, 여름
'토지'의 서막이 된 만추의 평사리를 배경으로 집필을 시작했던 사십대 초반의 작가 박경리를 재현하였다.
일상과 예술, 인간과 자연, 생과 사의 경계를 두지 않고 이 세계의 양가성을 전면적으로 끓어않으며 자신만의 길을 낸 한 예술가의 초상과 매일의 삶에서 생명과 순환을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했던 인간 박경리를 생각하며 단아하고 맑으면서 사색적인 인물의 특색을 담고자 하였다.
이제/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