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남원시

섬진강 자전거길 : 향가~금곡교 17.1km 2025.06.22

방극만 2025. 6. 22. 15:00





06:20~06:29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향가터널 입구에서 간 밤에 온 비로 불어 난 섬진강물 투어를 자전거길을 따라 하기로 한다.
남원 대강면 가덕리 즈음에서 택시를 불러 되돌아 오기로 하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금지면이나 대강면이나 택시가 여의치 않으면 비용면에서 그거 그거일것 같아 꾀를 내어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까지 가서 맛있는 점심을 하면서 친구도 불러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돌아오는 길의 차량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향가마을에서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향가터널(향가 철로굴)과 향가다리(10개의 폐교각)이다.

향가터널은, 일제 강점기 남원~광주를 잇는 철로를 만들기 위해 옥출산(玉出山)을 뚫어 만든 것이다.
길이는 384미터로, 순창 주민들을 강제동원해서 터널을 뚫고 철교 교각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광복이 되면서 철로를 미쳐 가설하지 못한 채 터널로 남게 되었다.

순창군은 폐교각 위에 상판을 놓아 터널과 연결하여 2013년 6월 29일 섬진강 자전거길로 조성하여 개통하였다.
섬진강 자전거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06:31~06:55 김밥 세 줄(3,000×3, 컵라면 둘 아침) 후 출발


06:55 향가 폐교각다리에서 출발하는데 일행은 벌써 저멀리 앞서 나가고 있다


교각에서 본 향가오토캠핑장 방가로의 그림같은 향수와  저멀리 남원 대강면 소래이ㆍ사래이뒷산, 삿갓봉, 고리봉 능선이 미어진 가슴을 활짝 피어라며 상쾌한 아침을 보내 온다.


일제시대 때의 향가 폐교각다리를 건너 섬진강 넘어 전남 곡성군 옥과ㆍ임면과 마주한 촌락인 남원 대강 생암 생사마을 앞 섬진강자전거길을 따라  방산, 가덕, 방동, 사석리를 지나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앞까지 대략 17.1km를 진행한다.


송내ㆍ사석뒷산, 삿갓봉, 고리봉


교각 지나 대강면 생사마을로 넘어오다


07:05 가다 말고 ~~~


간 밤의 비로 불어 난 방방히 기세 좋게 흐르는 섬진강물은 흙탕물이어도 왠지 가슴 뻥 뚫리는 기분을 안겨 준다.


살작 공사구간을 우회하여 지나간다.


생사마을 앞에 당도하니 새삼 섬진강의 위엄을 생각케 하기라도 하는 냥 제방아래 생사길이 나 있다.


섬진강을 사이로 마주한
전남 곡성군 옥과면 합강마을 앞 옥과천이 섬진강과 합류를 하여 더욱 세찬 물줄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방산마을에 다가가니 더 낮게 섬진강과 마주한다.


대나무가 꽃이 피면 흉년징조라는 말이 있는데 말과 다르게 무사히 비 피해없이 대풍년으로 바뀌기를 바래본다.


전남ㆍ북을 이어주는 새종방교 아래로 옥과면 금호타이어가 동악산 기슭 아래 자리하며 눈에 든다.


08:04 방산리를 지나 가덕리 방향으로 구부러진  섬진강자전거길에서 본 소래이ㆍ사래이 뒷산, 삿갓봉, 고리봉, 섬진강, 동악산 동선


동악산을 우측 어깨에 올리고서


햇빛이 쨍쨍하기를 기다리는 듯 조용히 나뭇가지와 풀섬에 앉은 물잠자리가 같이 쉬어 가자는 듯 고요히 처다보는 듯하다.


물잠자리의 소원을 들어주기라도 하는 냥 앞서가던 일행이 느티나무 그늘에서 쉬는데 실은 잘 하지도 못하는 찰칵질에 늦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비홍재에서 문덕봉을 지나고 그럭재 지나 이어지는 왼 편의 고리봉능선과 섬진강 넘어 오른 편의 동악산자락을 조망하며 대강면 사석리 석촌마을 앞까지 계속된다.


왼 쪽 사방로와 섬진로를 따라 오른 쪽으로 휘어지는 섬진강과 이야기 나누며 진행할 예정이다.


섬진강 반대편을 보니 채계산이 다가와 있다. 깍꿍소리는 못내는가보다 들리지 않는게~~~


AI니 Big Deta니 세상돌아가는 소리가 우린 알아듣지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 copilot에 물어 보았다.

이름이 무엇일카요

사진 속 딱정벌레는 아마도 비단벌레로 보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찰비단벌레 또는 학명으로 Chrysochroa fulgidissima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 금속광택 덕분에 아주 유명한 곤충 중 하나예요.
이 벌레는 초여름부터 여름철에 자주 볼 수 있고, 햇빛을 받으면 초록, 파랑, 보라색 등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특징이에요. 정말 자연이 만든 보석 같죠.
혹시 이 친구를 어디에서 발견하셨나요?

전북 남원시 대강면 방동리
섬진강변 사방로(섬진강 자전거길)ㆍ가덕광암길 사거리 지나 두 번째 논배미 사방로(섬진강 자전거길)에서

와, 그렇게 구체적인 위치에서 발견하셨다니 정말 흥미롭네요. 섬진강 자전거길은 자연이 풍부한 곳이라 다양한 곤충과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보물 같은 장소죠.
말씀하신 논 근처에서 찰비단벌레를 만난 건 계절과 장소가 딱 맞아떨어진 덕분일 거예요.

찰비단벌레는 죽은 나무나 썩은 나무 둥치 등에 알을 낳고, 애벌레 시절을 목재 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강변의 수림대나 논두렁 근처처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에서 자주 발견돼요. 섬진강변 사방로 근처도 그런 조건을 갖춘 곳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혹시 촬영하신 이 딱정벌레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생태나 특징 등도 알려드릴 수 있어요.


두리번거려도 누가 타고 왔는지 보이지 않다가 쉼터 놀다 가려는데 마을 앞 논배미 낫 놓고 ㄱ역자도 모른다는 속담을 생각케하는 우리네 어머니, 아이들의 할머니가 한 손의 지팽이로는 논 물고를 트고, 다른 손에 든 낫으로 한 톨의 벼알을 아끼려고 논두렁 풀을 베시는데 이제나 저제나 허리를 펴려나 보려다 말고 내가 지쳐 핸펀 동영상을 내렸다.


찍다 지쳐버린 하염없이 끊임없이 굽은 허리는 아랑곳 않는 할머니에 대해 선배님의 영상 감상 후 싯귀 제목인 늙은 전사 노인님네를 어찌해야 좋을지 결론을 못 내고 내 갈길을 재촉했다.

친들 생각

1. 에구 저기가 방꿀 구렁논이 아닌가 싶네여.
저기 걷고계시는 분 울 작은엄마 이신가..
갑자기 넘 보고싶다..ㅠㅠ

2. 저 푸른 초여름 방꿀 평야 논두렁에서 벼농사를 살피시고 계시는 어머니는 아마 방꿀에 살고 계시는 분이시겠지?
어쩌면 25여 년전 그 옛날 임면댁(울 엄니, 내 외갓집이 입면)과 그렇게 똑같으신지
마치  내 엄니가 방꿀 우리 논두렁에 환생하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네.

3. (눈물) 왠지 짠한 ~ 농사일 하는 어머니들이 허리가  더굽는 ~  ㅠㅠ

4. 영상을 끝까지 응시하면서 마지막에
무슨 기적이 일어날까 ? 하고 기대 했는데 아쉽게도 기적은 일어 나지 않네요 !
거꾸로 기억자로 등이 굽은  할머니의 인생  노고에  큰 위로를 보내 드리고....
그래도 여유있는 농사일에 행복함을 느끼게 하네요~~


5. 늙은 전사 노인
(백봉기 시인ㆍ수필가)

바둑판처럼 이어진 초록의
논길을 따라 노인이 걷고있다

짐깐 비 그친 들녁
간밤의 장맛비에 걱정이 앞선
건지,
누군가의 부름받은건지
허리 굽은 노인이 논길을 걷
고 있다

한손엔  낫을 다른 한 손엔
지팡이를 든 늙은 전사

물먹은 논길은 팍팍하고,
후들거리는 다리
하우스안의 손녀의 부름은
메아리로 날아가고
논길의 잡초만 바라보며
도랑은 이상없는지 살핀다

어떤환경에도 견디고 살아온
어린모들 푸릇푸릇하여
지난 청춘을 돌이켜보며

갈라진 논바닥으로 졸졸 흐르는  물줄기, 마음은 가뿐
하고 홀가분해도 아직은
노심초사

지심매려는 시간까지는
촐랑대지 말며 차분히 비내리
길 바라며 무거운 하늘 바라
본다

한손엔 낫들고 지팡이는 버린
굵은 손으로  부드러운 흙을
주무르며 땀흘리고 싶은 간절
함은 초록 물결위로 날으는데

지난세월의 설움도 웃음도
함께한 시간들, 식구들
지팡이에 의지한 늙은전사가
비그친 들녁의 논길을 걷고 있다.

내 촌평 : 캬~~햐ㆍㆍㆍ



맨 왼쪽 가에 산이 그 밑에서 내가 살았던 고향인 송내마을의 뒷산


왼 쪽 고리봉과 오른 쪽 동악산 사이로 섬진강 흙탕물이 세찬듯 유유히  흘러 내려간다


대강면 송대리에서 시작하여 사석리를 지나 내려오는 송대천물이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곳에서 논두렁ㆍ밭두렁으로 돌지 말고 섬진강을 바로 에두르라고 목교가 놓여져 있다.


또가 아니라 맨날도 아닌 수시때때로 뒤돌아보면 처져 있는 나를 기다리려주는 고마운 친들


걸을 때마다 찬찬히 두리번두리번거리면서 이것저것 보면서 걷고 싶은데 어떤 행사 아니 모임에 가면 어찌 그리 빨리도 가버리는지 늘 아쉬움이 많은 내게 위로해 주듯 움직인듯 아닌듯 나를 응시한다.


섬진로 교차점 전망대
사석리 석촌마을 앞에 오니 섬진강 자전거길 안내도를 크게 입간판 해 놓고 잠간의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에서 뒤돌아보니 왼 편의 방산리에서 가덕리를 지나 사석리 석촌마을 지나 두래기로 가는 길이 지평선마냥 다가온다.
마을 뒤 산 언저리 뒤로는 담양의 추월산과 무등산도 아스라이 다가온다.


이제부터는 섬진로변 자전거길을 따라 간다간다간다다다다


건너 편에 예전에 잘되었다는 식당이었다는데 절에서 볼 수 있는 등이 줄에 걸려 하늘거리는게 접었는가하는 생각에 요즘 불경기라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여긴 대강면의 식당이 눈앞에 역시 잘 되기를 바라며 지나간다


동악산 아래 깊은 계곡 맑은 물에 또 가고 싶은 곡성치유쉼터가 있는 청계동계곡으로 이어주는 청계동교가 ~~~~


가다 또 가다 마냥 기다려주는 친들이 마냥 고맙다.


그냥 지나치지 않는 트레일러들의 배려 마음이 옹벽 위 자그마한 돌탑으로 정성을 쏟아 놓았다.


나도 따라 따먹어봤는데 간 밤의 비로 단맛이 ? 하고 먹었는데 왠걸 짱 단맛이었다.


마즌 편의 청계동계곡 입구를 지나다.


넓직하게 정자와 함께 잔디가 일품이게 쉼터를 제공해 놓았다.


섬진강 하류로 내려올 수록 강폭이 넓어지면서 강가의 나무들 새로 물을 방방 채워가며 흐른다.


빗 속에서 잠시 고개숙인 대나무숲이 아직도 버겁다며 몸을 일으켜 세우지를 못하는 가운데를 운치있다며 걷는 우리는 어떤 심뽀일까?


고리봉 맨하단 섬진강변 바위가 빗물에 젖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는 심정으로 처다를 본다.


순창에서 13.5km를 다려왔다 일러주고 있다.


짧은 길이지만 메타쉐콰이어길 앞에서 원추리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안내를 한다.
접시꽃도 예쁘기로 말하면 나라며 끼어든다 지지않으려는 심정으로


11:40 농어촌공사 귀석양수장에서 섬진강 자전거길을 멈추고 먼저 와 있는 친구와 점심 식사를 위해 섬진로로 이동한다.


목표가 저기 금곡교까지 였는데 자전거길이라서 올라오는 길이 험할 줄 알고 이 길을 포기하고 섬진로로 올랐다.

이래서 향가 터널에서 시작한 섬진강 자전거길은 이 곳 양수장에서 끝을 냈다.



11:56~12:44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대강입구 삼거리 고향길에서 점심이 꿀맛이었다.



13:04 점심 후 순창에서 온 친구의 차로 풍산면 대가리 앞 섬진강자전거길에서 내려 1.5km 정도 거리의 출발지 향가터널입구로 향했다.


인증샷 하고나니 시계가 13:22 가르킨다.